여행/호주 워홀 '11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목표를 가지는것이 중요해

Daeji 2018. 9. 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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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의 첫 날,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내 룸메이트분이 들어오셨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고, 처음 만났지만 편안함을 느꼈다. 나보다 언니였고, 지금 시티에서 호텔 하우스키퍼로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마음이 따뜻한 언니는 호주에 처음 온 나를 위하여 시티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함께 버스를 타고 시티로 나왔다. 우리가 살던 코모라는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가면 퍼스 시티에 도착 할 수 있다. 퍼스 시티에서는 그리 멀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버스가 금방 끊겨서 시티로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의 버스카드 같은 호주의 교통카드 스마트 라이더. 이 카드로 버스, 지하철, 페리 탑승이 가능하고 통장에서 자동 이체를 시켜 놓으면 25%나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학생의 신분이면 Concession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퍼스는 작고 아담한 도시이다. 시티에는 루트마다 색을 따로 분리하여 블루캣, 레드캣, 옐로우캣 이라고 하는 무료 버스가 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이 캣들을 타고 시티를 돌다보면 퍼스 시티의 왠만한 장소들은 다 갈 수 있다. 퍼스 시티는 크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중심지들을 다 볼 수 있다.









언니와 함께 블루캣을 타고 스완리버와 스완 벨 타워를 구경했다. 내가 살던 사우스 퍼스는 퍼스 시티를 기준으로 스완 리버 건너편에 위치 하고 있다. 버스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인 페리를 타고 시티로 올수도 있다. 스완 리버에서 걸어서 시티를 오는 길, 충분히 도보로 이동 할 수 있는 거리다. 







무료 대중교통인 캣 버스는 이렇게 생겼다. 캣이란 이름처럼 버스에 고양이가 그려져있어서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캣 버스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일찍 끊긴다. 보통 저녁 6-7시쯤이면 끊기니, 집에 걸어가지 않으려면 시간을 항상 잘 확인하자.







울워스에 들려 장을 봤다. 결국 산 것들은 홈브랜드 쿠키, 스파게티, 스파게티 소스, 요거트, 식용유, 탄산음료... 아직 무엇을 해먹고 살아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산게 눈에 보인다.










우리 집 근처에 있던 코모 비치로 자주 산책을 갔다. 비치에 앉아서 맛있는 술인 Cruiser도 한 병 마셨다. 호주는 노을이 정말 아름답다. 이 곳에서 멍하니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호주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한창 놀아야 할 시기였지만 마음 한구석엔 뭔가 불안했다. 얼른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내가 과연 이 곳에서 일을 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되었다. 룸메 언니와 장을 보려면 코모 비치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있는 IGA(호주의 마트 중 한곳)에 가야 했다. 그 곳을 가기전, 작지만 항상 눈에 띄던 장소가 한곳 있었다.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사실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지만, 왠지 너무 좋아보였다.


IGA에 가서 돈을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제일 저렴하고 딱딱한 잉글리쉬 머핀을 사면서, 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



"언니, 제가 일을 구하고 돈을 좀 모으면 나중에 우리 저기 가서 꼭 한잔해요!"



그 이후로 우리에게 저 곳은 꿈의 장소가 되었다. 저녁에 혼자 코모 비치로 산책을 갈 때면, 바에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있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노란 불이 켜진 집안에서 다 같이 저녁을 먹는 가족들이 부러웠다. 마음 한켠이 쓸쓸해졌다. 해외에 산다는것은 이런것일까?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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