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주 워홀 '11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시티에 살면 좋은 이유

Daeji 2018. 10.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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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시티로 이사를 마치고, 언니와 나는 정말 즐거웠나보다. 함께 있는 동안 잘 지내고 행복한 집을 만들자며 이런 사진들을 찍었다. 여자 둘이서 방에서 참 재미있게 논다. 집에 같이 살던 오빠의 외국인 친구가 우리가 한 침대를 쓴다는 말을 듣고 혹시 커플이 아니냐며 오해를 했다고 하는데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친구의 말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외국에서는 말이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몇일 뒤, 집에 인스펙션이 있어서 우리는 외출을 해야했다.



저녁이 이쁜 킹스파크저녁이 이쁜 킹스파크




언니와 나는 딱히 갈 곳이 없어 고민을 하다가, 미루고 미루던 '킹스파크에서 바베큐' 를 하기로 결심했다. 각자 큰 백팩을 짊어지고 그 안에 바베큐에 필요한 재료들을 채우기 시작했다. 은근히 재료가 많았다. 빵빵한 가방을 들고 걸어서 킹스파크까지 갔다. 그리 늦은 시간에 가지 않았는데 바베큐를 시작하니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 야경이 이쁘다던 킹스파크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고기도 구워먹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그런건지, 가로등 불빛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어둠속에서 바베큐를 먹어야 했고, 애버리진 (호주 원주민) 들이 나와서 고기를 한점 달라고 할까봐 두려움에 떨며 맛있는 삼겹살을 먹었다.





우리가 새로 이사간 집은 참 재밌었다.


집에 사시는 한국분들이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알아서 함께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내가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술자리(=하우스 파티)가 엄청 잦았고, 술만 마시면 마이클 잭슨으로 빙의가 되어 거실을 문워크로 휩쓸고 다니는 분도 계셨고, 내 룸메 언니는 만취가 되셔서 치킨이 먹고 싶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결국 집주인분께서 치킨을 시켜 주었지만 언니는 치킨이 도착하기 전 곯아 떨어졌다는 슬픈 이야기도 있었다. 시티로 이사를 오면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호주 워홀을 간다면 시티에 사는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소극적이였던 내 성격은 Sociable 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즐겁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2개월이란 시간이 지나있었다.





룸메이트 언니와 한 침대를 쓰면서 지내는것도 마냥 좋기만 했다. 언니는 '다이어트 화이팅!', '하루 맥주 2캔으로 줄이기'와 같은 목표를 벽에 붙여 놓으셨다. 하지만, 룸메 언니의 목표달성이 매번 실패했던 것 처럼, 시티로 이사를 오고 열심히 매일 일을 하는 언니를 보니 2달은 신나게 놀자 라고 다짐했던 나의 계획도 실패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일을 열심히 하는 룸메 언니를 보니 나도 동기부여가 되었고, 마음 한켠이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줄어가는 통장잔고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의 헤어짐도 다가오고 있었다.


About 헤더의 20살에 시작한 세계여행


헐리웃 배우 아담 샌들러에게 빠져 혼자 힘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에 20살이 되자마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 겸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 후, 여행의 매력에 빠져 21살에는 호주에서 싱가폴로 건너가 3년간 거주하며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서호주 퍼스에서 살고 있으며, 해외 취업과 세계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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