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퍼스생활

서호주 퍼스 경기장 바(Bar)에서 일했던 경험

Daeji 2022. 7. 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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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 작성했던 글]

저번주에 일했던 경기장 바에서 어제도 일을 했다. 이번이 두번째라 약간 긴장을 하고 갔는데, 이번 팀 리더는 호주인 아줌마였다. 경기장에서 두번째 일하는 나랑 아줌마 그리고 어리버리한 새내기 남자랑 셋이서 바를 오픈 해야해서 아줌마가 꽤 서둘렀다. 하긴 우리둘다 경험이 많지 않으니 혼자서 바쁘신듯 했다.

그 남자와 나랑 둘다 바에서 캐쉬어 경험도 없고, 기계도 다룰줄 몰랐다. 일단 급한대로 시키는걸 다 했고, 그 남자는 꽤 허둥지둥하는 눈치였다.

재고를 카운팅 하고 컵과 술을 세팅하다보니 어느새 오픈 할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저번에 했던 일은 그냥 손님들이 원하는 술을 플라스틱 컵에 부어서 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였는데, 갑자기 아줌마가 캐쉬어 해볼래? 하고 질문을 하셨다. 그러면서 "너가 새로운걸 배우면 너한테 기회도 더 많이 오고 경험도 쌓을 수 있어." 라고 하며 달콤한 말로... 그래서 일단 오케이!

이번에 일한 바는 저번주에 한 곳보다 크기가 두배로 컸고 손님들도 많았다. 그래서 아줌마에게 설명을 간단히 듣고 캐쉬어에 있었다. 이게 왠걸! 정말 쉬웠다. 그냥 손님이 오면 얼마인지 말하고 계산만 해주면 되는 일. 캔을 딸 필요도 없고 플라스틱 컵에 술을 붓지 않아도 되서 정말 간단했다.

삼십분뒤에 다른 캐쉬어 한명이 왔고 양 옆에서 같이 캐쉬어를 했다. 손님들도 정말 유쾌하고 좋았다. 한 손님은 와인 한잔을 사고 다시 와서는 "내가 포켓몬 잡느라 와인 두잔을 사는걸 깜빡했어!! 여기 경기장에 포켓몬 많아!!" 라며 웃음을 선사해주시고, 경기장에서는 맥주 한컵에 8.50불이라 꽤 비싼데 한 아저씨는 나보고 "정말 그게 너의 최선의 가격이니~" 라며 농담도 하시고 맥주위에 거품이 꽤 많으니 이거 아이스크림 아니냐며 초콜렛 뿌려먹어야겠다며 장난치는 아저씨, 내 이름표에 내 한국 이름이 적혀있으니 이건 어떻게 발음 하는 거냐며 가훌~ 이라며 따라하던 젊은 남자 등등.

정말 재밌었다. 틈틈히 잘하고 있다며 윙크를 날리시는 팀 리더 아줌마. 일이 다 끝나고는 우리 팀 모두들 잘했다며 원더풀을 외치시고, 원래는 세시간 정도 일하는건데 4시간 15분을 일하고 돌아왔다. 일 끝나고 아줌마가 클로징 하는법도 가르쳐 주시고 감사했다. 어제는 아침 낮 저녁 이렇게 총 4개의 잡을 뛰어서 피곤했지만 주말에는 아침만 일을 하면 쉴수있단 이 생각만 하고 월~금을 바쁘게 보냈다.

+

경기장 알바는 꽁돈 벌기에 딱 좋았다. 보통 경기들이 주말에 있기 때문에 주말 수당으로 받고 보통 길어봤자 5시간 정도 밖에 안하기 때문에 세컨잡으로 하기 딱 좋았다. 다만 나는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직이 성격에 맞지 않아서 꾸준히 하진 않았지만 만약 서비스직이 잘 맞거나 세컨잡을 원한다면 경기장 알바 대추천한다. 시급에 쎄서 페이슬립을 확인할때 꽤 행복했었다. 그리고 말이 Bar이지 경기장 안의 작은 매점이라 다양한 사람들이 빠른 시간내에 왔다 가는 곳이라 부담느낄 필요도 전혀 없었다. 서빙을 할 필요도 없으니 일 자체는 되게 수월한 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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