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집구매

#1. 호주에서 집 구매하기 - 브로커나 은행과 대출 상담하기

Daeji 2023. 5.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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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집을 사야지.'라고만 생각하던 시절, 집 구매 관련 글을 보면 사람들이 전부 브로커를 만나봐라,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걸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내키지가 않았고 집을 구매하는 것은 미래의 먼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상하게 브로커를 만나면 왠지 사기(?)를 당할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집 구매를 준비하면서 보니 브로커나 은행과 상담을 받아보는 게 제일 첫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을 받아보면 내가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초기에 얼마 정도가 필요한지 등 집구매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브로커와 은행 두 군데서 상담을 받아 보았다. 사실 어떤 것을 결정할 때 옵션을 많이 두는 편이 아니고 상담을 받으러 가는 자체가 상당히 에너지 소모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한 군데에서만 상담을 받고 괜찮으면 바로 정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적어도 은행과 브로커를 비교할 수 있도록 두 군데서는 다 상담을 받기로 했다.

 

먼저 은행에서 상담을 받았다. 이 은행은 지인들 3명 정도가 여기서 어떤 직원을 통해서 했고 괜찮았다고 해서 추천을 받은것이였다. 미리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고 갔다. 우리가 추천을 받은 사람이 매니저어서 그런지 우리를 상담해 준 사람은 매니저가 아닌 그 사람의 직원인 것 같았다. 물론 직원분도 엄청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문제는 없었다. 상담을 받을 때 은행 측에서 고객 기록을 해야 해서 그런지 엄청 많은 정보를 알려주어야 했다. 지출, 수입은 물론이고 지출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어야 했다. 지출 같은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니 생각해 내는 게 좀 힘들었다. 이자율이나 대출 상품에 대해서 단순히 상담을 받으러 간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고 처음부터 너무 숫자를 기입하기 시작하니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소모가 심했다. 그렇게 마지막이 되어서야 내가 원하던 이자율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고 생각보다 이자율이 너무 높아서 이곳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 더 걸렸던 것은 직원분이 출산을 하셔서 현재 일주일 3일 정도만 오후 12시까지 파트타임으로만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손님의 입장에서 그러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았고 연락을 해도 안될 때가 있거나 다른 직원에게 매번 내 상황을 설명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전혀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브로커와 상담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서류를 진행할 때는 호주 사람과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소통이나 정보면에서 더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건 개인의 취향이니 원하는 대로 선택하시면 된다. 물론 모든 것은 케바케이다. 이 브로커를 알게 된 것은 정말 우연히 한인 커뮤니티에서 브로커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보다가 댓글에 보니 누가 이 분을 추천해 주셨다. 호주 중개인이기도 했고 그분과 그분의 친구도 이분을 통해서 대출을 받았다고 하니 경험에 의한 추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댓글 하나만 보고 이분이랑 약속을 잡았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옵션을 많이 두는 편이 아니라서 큰일이 없으면 이분이랑 하려고 생각했다.

 

먼저 상담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낸뒤에 전화로 얘기를 나누고 직접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이분이 내가 보낸 상담 신청서를 바탕으로 나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각 은행의 홈론 상품을 정리해서 보내주셨다.

 

브로커 오피스는 내가 사는 곳에서 꽤 멀었다. 이분이 사장님이신데 퍼스랑 브룸 왔다 갔다 하시면서 일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간 오피스도 실제 직원들이 매일 앉아서 일하는 오피스가 아니라 약속이 있을 때만 여기서 손님을 만나는 본인의 작은 사무실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실 오피스를 보고 살짝 의아하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은행에서 25년 정도 일하셨고 이분이랑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못 느껴서 집을 구매하게 된다면 이분이랑 진행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상담을 받은 것도 당장 집을 살 목적이 아니었고 미래에 집을 사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한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집을 언제 사야지 하고 구체적이진 않은 단계였다.

 

브로커와 할지 은행과 할지는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나의 경우에는 호주에서 집을 구매한다는 것에 대한 정보가 1도 없던 상태이기도 했고 정말 하나하나 검색해 가며 알아가던 상태여서 브로커랑 진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것도 물어볼 수 있고 어차피 진행비나 다른 비용이 들지 않기에 브로커랑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다양한 은행의 상품을 추천받고 비교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브로커마다 역량이 다르기도 하고 주위에 은행에서 바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있기도 하니 결국은 두 곳 다 상담을 받아보고 어떤 쪽이 더 끌리는지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인터넷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브로커의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호주 퍼스 기준이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니 실제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전문적인 정보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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