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주 워홀 '11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호주를 떠나며

Daeji 2020. 2. 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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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퍼스에서의 워킹홀리데이 1년은 나를 아주 많이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의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20살이 되어 그동안 꿈꿔왔던 해외 생활을 서호주 퍼스에서 시작을 했다. 주위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걱정하는 눈초리가 없었던 건 분명 아니다. 나는 많은 돈을 가졌던 것도 아니고, 대단한 능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이 어쨌건 두려움 없이 호주땅을 밟을 수 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이 훌쩍 지나갔다. 사실 호주 생활의 끝이 다가올 때는 친하던 사람들이 다 떠났던 상황이라 무료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 후, 내 인생의 2막이 싱가포르에서 열릴진 꿈에도 몰랐다.

 

 

호주에서의 1년은,

 

-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던 내가 호주 친구들을 사귀고, 영어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영어 실력을 주었고

 

- 또한 해외에서의 일 경험

 

-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사회생활을 경험하기도 했으며

 

-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주었고

 

- 여행이란 것에 관심이 생기게 만들었고

 

- 혼자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용기와 자립심을 길러주었고

 

- 미래에 싱가포르에서 자리를 잡게 만들어 주었다.

 

단 하나 아쉬운 건, 일을 열심히 하느라 호주의 다른 지역들을 다 못 돌아봤다는 것이지만, 난 충분히 퍼스라는 지역에서 많은걸 경험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이 곳에서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떠나던 날, 친구들이 페어웰 파티를 열어주었다. 비록 국적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가 되었고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줬다. 떠난다는 게 정말 시원섭섭했다.

 

호주를 처음 왔을 때, 짐을 너무 바리바리 싸온게 아닌가 한다.

 

비록 고3 때 담임 선생님은 대학 진학을 하지 않겠다는 나에게 '니 인생은 망할 거다.'라고 호언장담 하셨지만, 내가 원했던 삶이 다수의 사람들보다 달랐을 뿐, 한 번도 내가 대학을 가지 않았다고 해서 인생의 패배자가 되었다거나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지 못해서 평생 후회하며 산다거나 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난 어릴 적의 나처럼, 해외여행을 꿈꾸고 있는 20대 친구들에게 말을 한다. 살면서 워킹 홀리데이를 한번 꼭 다녀오라고, 이처럼 좋은 프로그램도 없다고- 물론, 자신이 정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때 말이다. 

 

20살에 시작한 나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1년은, 약 천만 원이라는 돈 싱가포르행 티켓 이 두 가지를 남기고 끝이 났다.

 

[호주 워홀 '11] -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생애 첫 로드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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