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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호주 워홀 '11 21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 시티로 이사가요

사우스 퍼스 코모에 사는동안 나는 이미 신나게 놀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고, 은퇴하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코모에서는 놀거리가 사실 없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놀거리' 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도 나누고 구경도 하고 그러한 소셜 라이프였다. 나는 사실 그렇게 소셜한 사람이 아니였지만, 처음 밟아본 이국땅에서 마음이 잘 맞는 룸메 언니를 찾았고 언니와 함께 외출하면 뭐든지 다 신이났다. 우선 언니와 말도 잘 통했고 개그코드가 맞았기 때문에 우리는 환상의 콤비가 되었다. 코모에 살면서 보통 나는 시티로 놀러를 많이 갔기 때문에, 우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했다. 주로 버스를 이용했지만 버스가 7시쯤 끊겨버려 택시를 타야했고 처음엔 어느정도 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출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에서 먹고살기

말그대로 '먹고 사는 것'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나에게 골칫거리였다. 20년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낸 적이 한번도 없으니, 집에서 요리를 내가 직접 해 먹은적이 없었다. 바쁘신 엄마는 항상 아침상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출근을 하셨고, 그 덕분에 먹을 걱정은 없이 지냈었다. 친언니와도 8살 차이가 나고 삼겹살도 굽는법도 잘 모르던 나였으니 요리 실력은 뻔했다. 하지만, 호주에 도착하니 정말 나 혼자였다. 더 이상 나를 위해 요리를 해 줄 사람은 없었다. 먹고 살아야 했다. 가지고 있던 돈은 정해져 있었으니 매번 사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빵이 먹고 싶었을땐 IGA에 가서 제일 저렴하고 딱딱한 잉글리쉬 머핀을 사먹어야 했다. 그렇게 생존 요리는 시작되었다. 요리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지만, 사..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

호주를 도착하고 한 일주일이 지날때였을까? 이층침대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으슬으슬했다. 평소에 자주 아프지 않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무리를 한것도 아니였는데, 호주 퍼스에 도착하고 긴장이 풀려 그런지 몸살이 크게 난 듯 했다. 일어날 수 없을만큼 힘들어서 계속 누워 있었다. 건설업쪽에 일을 하는 집주인 아저씨는 아침 일찍 나서서 일을 가신걸로 알고 있었는데 부엌에서 사부작 사부작 소리가 났다. 부엌에 가보니 룸메이트 언니가 요리를 하고 계셨다. 나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채시고 나를 위한 아침상을 차리고 계셨던것이다. 평소에 건강식을 즐겨드시는 언니는 냉동실에 있던 사골곰탕을 데우고 호박밥을 하고 계셨다. 언니도 피곤하실텐데 아픈 나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나의 영어 공부 방법

피자 가게에서 첫번째 좌절을 겪고, 그날부터 영어 공부를 하기로 다짐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미드를 틀어놓고 보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20년동안 한국어를 썼고 영어라곤 학교에서 시험을 위해 공부한게 전부였으니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긴 쉽지 않았다. 그렇게 미드를 한시간도 보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한 사람이 생각이 났다. 내가 살던 집 1층에 살고 계시는 토니 할아버지! 매번 나와 마주칠때마다 "하이! 하와유?" 하며 반갑게 인사해주시던 토니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회색 노트에 나의 다이어리라는 간단한 제목을 적고 그 앞에는 할아버지에게 남길 작은 메모를 작성했다. 내용인 즉슨, 내가 매일 영어 ..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에서 겪은 첫번째 좌절

일이 없으니 여느때와 다름없이 2층 침대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피곤한 상태로 눈을 힘겹게 뜨니 1층 침대에서 지내는 룸메언니였다. 언니는 호주 퍼스에 온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고, 이미 시티의 유명한 호텔에서 하우스 키퍼로 일을 하고 계신 상태였다. 언니가 예전에 한창 일을 구할때 동네 피자가게에 이력서를 냈었다고 한다. 그 피자가게에서 급하게 사람이 필요했는지 뒤늦게 연락이 온 것이였다. 하지만, 언니는 이미 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퍼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백수인 나를 깨워서 대신 트라이얼을 가보는게 어떨지 물어본 것이였다. 잡에 대한 준비도 없이 비몽 사몽한 상태에서 대충 씻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피자 가게로 향했다. 그대신 이날은 헤더가 아닌 언..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목표를 가지는것이 중요해

호주에서의 첫 날,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내 룸메이트분이 들어오셨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고, 처음 만났지만 편안함을 느꼈다. 나보다 언니였고, 지금 시티에서 호텔 하우스키퍼로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마음이 따뜻한 언니는 호주에 처음 온 나를 위하여 시티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함께 버스를 타고 시티로 나왔다. 우리가 살던 코모라는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가면 퍼스 시티에 도착 할 수 있다. 퍼스 시티에서는 그리 멀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버스가 금방 끊겨서 시티로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의 버스카드 같은 호주의 교통카드 스마트 라이더. 이 카드로 버스, 지하철, 페리 탑승이 가능하고 통장에서 자동 이체를 시켜 놓으면 25%나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다..

20살에 시작한 호주 워홀: 퍼스에서 첫 집을 구하다

단 하룻밤을 묵었지만, 도저히 이 백팩커에서 지낼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검트리를 통해 여차저차하여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고, 내일 당장 이사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퍼스 지리를 하나도 몰라서 이 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우선 백팩커를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 집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문제는 체크아웃을 할 때 벌어졌다. 집주인이 나를 오후 2시에 백팩커에서 픽업한다고 하였고, 나는 짐을 놔두고 조금 쉴 곳이 필요했기에 직원에게 조금 늦은 체크아웃을 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러니 단호하게 그렇게 하려면 하룻밤묵는 돈을 다 내야 한다고 했다. 설명을 잘 하고 싶었지만, 영어 실력도 부족했고 직원도 상당히 무례했다. 그래서 바로 돈을 지불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

20살에 시작한 호주 워홀: 퍼스로 떠나다

2011년 5월 28일 이 날은 내가 세계여행을 시작한 날 이였다. 부모님이 부산 공항까지 배웅을 해 주셨고, 오랜시간 이 여행을 위하 준비를 해 온 만큼 너무나 설렜다. 부산 - 나리타 - 시드니 - 퍼스를 경유하는 기나긴 여정이였으며, 심지어 나리타에서 11시간 대기라는 큰 대기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도 잠시,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내가 편도 티켓만 가지고 있어 체크인이 불가능 하다고 하는것이 아닌가. 나는 언제 한국으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였고, 아무도 왕복 티켓을 끊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난관에 부딪혔다.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왕복 티켓이 없이는 체크인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결국 대한 항공 카운터에서 급하게 퍼스 - 한국 오픈 티켓을 구매해야했고 (편도 티켓만 약..

[헤더여행] 호주 워홀: 호주 워킹홀리데이 필수품

세계 여행을 위한 나의 첫 단계였던 호주 워킹홀리데이 (워홀)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분들이 많았다. 외국 생활의 첫 시작이 호주였기 때문에, 그리고 얼마나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에 나 또한 짐을 챙길때 엄청난 고민을 했고 무조건 필요하다 싶은건 다 들고가야 할 것 같았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난 큰 캐리어를 샀고, 잡다한 것들도 다 넣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호주 워홀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겠다. 우선 장/단기간 여행에 무조건 필요한 일 순위. 1. 여권: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류. 여행자의 국적·신분을 증명하고, 해외여행을 허가하며, 외국 관헌의 보호를 부탁하는 문서. 세계적인 신분증이라고 보면 되겠다. 간혹가다 비자와 여권을 헷..

[헤더여행] 호주 워홀: 세계여행을 위한 자금 모으기

세계 여행을 하려면 초기 자금이 얼마정도 들까요? 내가 그동안 여행 관련 블로그를 해오면서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이다. 돈에 관련된 질문은 누구나 궁금해 하기도 하면서 또한 굉장히 민감하고 사적인 부분이다. 나의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나의 초기자금이 얼마였는지 쉽게 알 것 이다. 그렇다. '200만원으로 시작한 세계여행' 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전부 수협 통장을 나눠 줬었고 저축을 했다. 저축을 많이 한 아이에게 저축상을 줬다. 나는 그 당시 200만원을 저축하여 저축왕으로 뽑혔고, 교내방송시간에 방송실로 가서 직접 상도 받았었다. 용돈을 500원으로 받던 어린 시절 200만원이란 돈은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나는 어릴적부터 저축을 좋아했고 돈에 관심이 많았다. 누가 시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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