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만에 한국으로 가는 날, 친언니 결혼식으로 인하여 가게 된 이유가 컸다. 비행기는 약 3개월전에 싱가폴 항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했고 왕복 1400불 정도에 끊었다. 예전 같으면 스카이스캐너 같은 어플로 예약을 했겠지만 코로나 이후로 처음 한국에 가는것이기도 하고 항공 변경이나 취소같은게 많다고 해서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여 공홈을 통해서 예약을 했다.
한국으로 가기전 3일정도 일을 쉬면서 짐도 챙기고 필요한것도 구매했다. 약 새벽 1시 비행기라서 집에서 저녁을 먹고 방도 깨끗하게 치워놓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퍼스 공항. 처음 퍼스를 왔던 2011년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진 공항이지만 아직도 다른 공항에 비하면 턱없이 작아 보인다. 코로나 이후로 공항 카페나 식당들도 운영을 안하는 곳이 많아서 음식을 사먹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혹시나 살만한 기념품이 있을까 하고 기념품샵을 구경했지만 딱히 살건 없었다.
다행히 문을 연 식당이 한군데 있어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싱가폴 항공으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레그룸이 너무 작고 좌석이 너무 좁은 느낌이라 편하진 않았다.
나는 장시간 비행을 하면 창가 좌석보다는 통로쪽 좌석을 선호해서 통로좌석과 중간좌석으로 표를 끊었다. 비행기는 거의 꽉 찬 상태였다.
혹시나 배가 고플까봐 간식으로 하리보 젤리를 챙겨왔다.
싱가폴 항공을 타니 기내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다. 2시간 사용이 가능했고 그 덕분에 퍼스에서 싱가폴까지 지루하지 않게 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퍼스 - 싱가폴 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서 불편했고 심심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비행기 타는것은 언제나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레그룸도 좁고 비행기에서 잠도 못자는 편이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냈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퀸 노래들이 있어서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첫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식전빵, 치킨, 야채와 함께 나온 밥, 크래커, 커피/티. 무난하니 전체적으로 먹을만했다.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 진짜 맛있었다.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도착한 싱가폴 ! 엄청 이른 시간인데 이 시간에 도착하거나 출발하는 사람이 많은지 공항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쥬얼 창이를 보러 가려고 했으나 어떻게 가는지 헷갈려서 좀 방황했는데 그러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다.
비가 내리던 싱가폴
창이 공항의 트레인을 타면 다른 터미널로 쉽게 이동 할 수 있다.
경유 시간이 1.5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라 공항 구석구석 돌아 다닐 시간은 없었다. 무사히 싱가폴 - 인천 구간의 비행기에 탑승했다.
레그룸이 좀 넓었으면 하는 마음이였으나 이전 비행기와 같았다.
싱가폴 - 인천 구간에도 승객들이 많았다.
비행기에서 잘 자는 남자친구.. 부럽..
기내식이 나왔다. 오믈렛, 소세지, 감자가 나온 아침식사와 빵, 요거트 그리고 커피/티.
역시나 잠은 제대로 못자고 멍하게 보냈다.
드디어 인천에 도착 !
오랜만에 온 한국이라 그런지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인천으로 도착해서 그런지 어색.. 2015년도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타서 그때 말고 두번째로 와본것 같다. Q-Code를 싱가폴에서 했어야 하는데 싱가폴에서 정신이 없어서 하는걸 잊어버려서 급하게 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해서 부랴부랴했다.
그리고 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아직 PCR 검사가 요구되던 때라서 검사를 받아야했다. 인천공항에서 받고 가는게 편할것 같아서 검사장을 찾아보니 여러군데 위치하고 있었다. Q-Code를 검사하던 직원분께 여쭤보니 예약제라고 하셨고 아마 당일날 못받을수도 있을거라고 하셨다.
다행히 짐이 바로 나와서 짐을 찾고 옷도 갈아 입었다.
우리는 여기 검사장에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예약을 하고 가지 않은 상태였고 줄을 서니 직원분께서 개인정보를 적는 종이를 주셨다. 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였는데 한 20분정도 기다리니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것이 4시쯤되었고 PCR 검사까지 다 받고나니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인천에서 울산까지 가야하는데 울산에 도착하면 도대체 몇시가 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광명역까지 가서 KTX 탈 생각이여서 버스를 타고 광명역으로 향했다. 이렇게 긴 여정이 될지 몰랐다. 다음에는 꼭 부산으로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광명역으로 가는 버스 내부가 정말 편했다. 레그룸도 크고 좌석도 눕혀져서 비행기보다 훨씬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다.
이미 밖은 어두워졌고 오늘안에 울산에 도착 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광명역 - 울산역으로 가는 티켓은 아직 끊지도 않은 상태였다.
광명역에 도착했다.
광명역 KTX안에 식당이 몇군데 있어서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현대옥을 갈까 하다가 용우동으로 오게 되었다. 한국을 오랜만에 방문한것도 있고 그동안 많이 바뀌기도 해서 좀 어색했다. 자리에 바로 앉으면 되나 아니면 기다려야 하나 그것도 잘 모르겠고, 서성이다가 음식을 주문하고 5만원 짜리를 드렸는데 퉁명스럽게 '카드 없어요?'하시더니 카드로 계산 해 달라고 하셨다. 다행히 한국의 은행 카드가 있어서 그걸로 계산했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고 있었는데 한 여자분이 오시더니 '아유 코리안?' 하시길래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외국인인줄 알았다고 잘 모르시는것 같아서 도와드리려고 했다고 하셨다. 그만큼 내가 잘 모르는게 티가 났나보다.
저녁먹는 동안 고맙게도 친구가 KTX 예약을 도와주었다. 내가 기계에서 해보려고 하니 잘 되지도 않았고 문제가 좀 있어서 친구가 어플로 대신 해주었다. 그런데 KTX가 거의 다 매진이고 남은게 10시꺼라서 그걸로 예약했다. 그래서 두시간동안이나 시간이 비었다. 뭐할까 하다가 편의점 들어가서 마실것을 샀다. 호주에서 살다가 한국가니까 확실히 물가가 저렴한 느낌이 들었다. 음료랑 이것저것 샀더니 5000원밖에 안나왔다.
SNS에 보니 바나나 우유 + 커피 섞어 마시는게 맛있다고 하길래 해보았다.
사실 큰 기대 안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10:17분 KTX를 타고 울산역에 갈 계획이였다.
시간이 거의 다 되서 KTX를 타러 갔다.
생각보다 쉽게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그리고 이것도 거의 만석이라 역방향으로 끊어야했다. 사실 역방향이 불편하거나 멀미날지 알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었다. 어떤 좌석이든 비행기 좌석보다는 편해서 좋았다.
그렇게 새벽 1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언니집에 드디어 도착했다. 울산에 도착하기까지 24시간이나 걸렸다니 정말 믿을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