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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5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 시티 호텔 하우스키핑으로 일하기

시티에 있는 호텔에서 하우스 키핑을 시작하게 되었다. 호주의 호텔을 구경한 것도 처음이였고 해외에서 일을 한 것도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하루에 한명당 배정받는 방은 약 11개 정도이며, 주어진 시간은 약 4시간이다. 보통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했다. 침대를 만들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기본적인 청소를 하는일이였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엄청 꼼꼼하게 하여 4시간을 넘는게 일상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이 생겨 4시간안에 11개의 방을 청소하는건 어려운일이 아니였다. 하우스 키핑을 할 땐 보통 방에 혼자 들어가거나 2명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호텔은 혼자서 일을 하는 방식이였다. 하우스 키핑을 하며 가장 행복했을 때는 방문 앞에 D.N.D(Do not disturb)라는..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일자리 구하다 & 좋은 이력서 팁

과감히 타이 푸드 코트의 8불 시급을 거절하고, 나는 다시 구직자로 돌아왔다. 일은 없었고 통장 잔고도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었다. 룸메 언니에게 빌려 겨우 집세를 낸 뒤 부터는 얼른 일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는 언니, 동생과 함께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세탁공장으로 가서 이력서를 돌렸다. 여전히 빈 자리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을 뿐. 그렇게 모든것을 포기 한 상태로 다시 시티로 돌아왔다. 오후 4시쯤이 되었다. 많은 회사, 가게들이 문을 닫는 시간이다. 그때 한명이 이 근처에 잡 에이전시가 있으니 마지막으로 한번 들려나 보자고 제안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잡 에이전시로 향했다. 시티에 있는 잡 에이전시였다. 이 곳은 주로 호텔 하우스키핑(호텔에서 손님들이 체크아웃을 한 후, 청소를 하는 일)잡을 담당했다..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거절의 연속인 일자리 구하기

시티로 이사를 오고나서 신나게 놀다보니 신경 쓰고 있지 않던 나의 통장 잔고가 서서히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2주에 한번씩 내는 집세, 식비, 쇼핑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200만원은 어느새 15만원이 되어있었다. 참고로 놀땐 놀아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아껴쓰지 않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 당장 이번주에 낼 집세도 없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고 어떻게 하면 돈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나는 정말 그 누구보다도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고 돈을 빌리는 것도, 빌려주는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장 집세를 낼 돈이 없으니 일을 구해야했다. 하지만 일을 구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었으니 막막하기만 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였다. 그러다보니 ..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시티에 살면 좋은 이유

무사히 시티로 이사를 마치고, 언니와 나는 정말 즐거웠나보다. 함께 있는 동안 잘 지내고 행복한 집을 만들자며 이런 사진들을 찍었다. 여자 둘이서 방에서 참 재미있게 논다. 집에 같이 살던 오빠의 외국인 친구가 우리가 한 침대를 쓴다는 말을 듣고 혹시 커플이 아니냐며 오해를 했다고 하는데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친구의 말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외국에서는 말이다. 그렇게 이사를 하고 몇일 뒤, 집에 인스펙션이 있어서 우리는 외출을 해야했다. 언니와 나는 딱히 갈 곳이 없어 고민을 하다가, 미루고 미루던 '킹스파크에서 바베큐' 를 하기로 결심했다. 각자 큰 백팩을 짊어지고 그 안에 바베큐에 필요한 재료들을 채우기 시작했다. 은근히 재료가 많았다. 빵빵한 가방을 들고 걸어서 킹스파크까지 갔다. 그..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 시티로 이사가요

사우스 퍼스 코모에 사는동안 나는 이미 신나게 놀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고, 은퇴하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코모에서는 놀거리가 사실 없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놀거리' 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도 나누고 구경도 하고 그러한 소셜 라이프였다. 나는 사실 그렇게 소셜한 사람이 아니였지만, 처음 밟아본 이국땅에서 마음이 잘 맞는 룸메 언니를 찾았고 언니와 함께 외출하면 뭐든지 다 신이났다. 우선 언니와 말도 잘 통했고 개그코드가 맞았기 때문에 우리는 환상의 콤비가 되었다. 코모에 살면서 보통 나는 시티로 놀러를 많이 갔기 때문에, 우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했다. 주로 버스를 이용했지만 버스가 7시쯤 끊겨버려 택시를 타야했고 처음엔 어느정도 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출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에서 먹고살기

말그대로 '먹고 사는 것'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나에게 골칫거리였다. 20년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낸 적이 한번도 없으니, 집에서 요리를 내가 직접 해 먹은적이 없었다. 바쁘신 엄마는 항상 아침상을 푸짐하게 차려놓고 출근을 하셨고, 그 덕분에 먹을 걱정은 없이 지냈었다. 친언니와도 8살 차이가 나고 삼겹살도 굽는법도 잘 모르던 나였으니 요리 실력은 뻔했다. 하지만, 호주에 도착하니 정말 나 혼자였다. 더 이상 나를 위해 요리를 해 줄 사람은 없었다. 먹고 살아야 했다. 가지고 있던 돈은 정해져 있었으니 매번 사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빵이 먹고 싶었을땐 IGA에 가서 제일 저렴하고 딱딱한 잉글리쉬 머핀을 사먹어야 했다. 그렇게 생존 요리는 시작되었다. 요리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지만, 사..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

호주를 도착하고 한 일주일이 지날때였을까? 이층침대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으슬으슬했다. 평소에 자주 아프지 않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무리를 한것도 아니였는데, 호주 퍼스에 도착하고 긴장이 풀려 그런지 몸살이 크게 난 듯 했다. 일어날 수 없을만큼 힘들어서 계속 누워 있었다. 건설업쪽에 일을 하는 집주인 아저씨는 아침 일찍 나서서 일을 가신걸로 알고 있었는데 부엌에서 사부작 사부작 소리가 났다. 부엌에 가보니 룸메이트 언니가 요리를 하고 계셨다. 나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채시고 나를 위한 아침상을 차리고 계셨던것이다. 평소에 건강식을 즐겨드시는 언니는 냉동실에 있던 사골곰탕을 데우고 호박밥을 하고 계셨다. 언니도 피곤하실텐데 아픈 나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요리..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나의 영어 공부 방법

피자 가게에서 첫번째 좌절을 겪고, 그날부터 영어 공부를 하기로 다짐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미드를 틀어놓고 보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20년동안 한국어를 썼고 영어라곤 학교에서 시험을 위해 공부한게 전부였으니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긴 쉽지 않았다. 그렇게 미드를 한시간도 보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한 사람이 생각이 났다. 내가 살던 집 1층에 살고 계시는 토니 할아버지! 매번 나와 마주칠때마다 "하이! 하와유?" 하며 반갑게 인사해주시던 토니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회색 노트에 나의 다이어리라는 간단한 제목을 적고 그 앞에는 할아버지에게 남길 작은 메모를 작성했다. 내용인 즉슨, 내가 매일 영어 ..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퍼스에서 겪은 첫번째 좌절

일이 없으니 여느때와 다름없이 2층 침대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피곤한 상태로 눈을 힘겹게 뜨니 1층 침대에서 지내는 룸메언니였다. 언니는 호주 퍼스에 온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였고, 이미 시티의 유명한 호텔에서 하우스 키퍼로 일을 하고 계신 상태였다. 언니가 예전에 한창 일을 구할때 동네 피자가게에 이력서를 냈었다고 한다. 그 피자가게에서 급하게 사람이 필요했는지 뒤늦게 연락이 온 것이였다. 하지만, 언니는 이미 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퍼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백수인 나를 깨워서 대신 트라이얼을 가보는게 어떨지 물어본 것이였다. 잡에 대한 준비도 없이 비몽 사몽한 상태에서 대충 씻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피자 가게로 향했다. 그대신 이날은 헤더가 아닌 언..

20살에 시작한 호주워홀: 목표를 가지는것이 중요해

호주에서의 첫 날,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내 룸메이트분이 들어오셨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었고, 처음 만났지만 편안함을 느꼈다. 나보다 언니였고, 지금 시티에서 호텔 하우스키퍼로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마음이 따뜻한 언니는 호주에 처음 온 나를 위하여 시티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하셨다. 우리는 함께 버스를 타고 시티로 나왔다. 우리가 살던 코모라는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정도가면 퍼스 시티에 도착 할 수 있다. 퍼스 시티에서는 그리 멀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버스가 금방 끊겨서 시티로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의 버스카드 같은 호주의 교통카드 스마트 라이더. 이 카드로 버스, 지하철, 페리 탑승이 가능하고 통장에서 자동 이체를 시켜 놓으면 25%나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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